ADVERTISEMENT

[프로축구] 부천-전남 패권다툼

중앙일보

입력

부천 SK의 용병 샤리가 '목동의 영웅' 으로 떠올랐다.

부천이 2골을 뽑은 샤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준결승에서 성남 일화에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올시즌 한국 진출 이래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샤리는 한국 축구에 완전히 적응된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1996년 아디다스컵 우승 이후 한번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던 부천은 4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또 김도근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던 이원식은 후반 교체 투입돼 1골을 추가, 득점 단독 선두(6골)에 올라섰다.

전반은 성남의 페이스. 미드필드진의 세밀한 패스워크를 자랑하는 부천은 경기 초반 성남의 압박수비에 밀려 좀처럼 공격기회를 잡지 못했다.

또 성남의 박강조에게 자주 볼을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해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성남의 역습과 기습적인 롱패스에 고전하던 부천은 전반 9분 성남 이상윤에게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당하며 첫골을 허용했다.

부천은 전반 중반부터 플레이메이커 샤리가 살아나면서 미드필드의 기동력과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빠른 중앙 돌파로 성남 수비를 흔들던 샤리는 전반 종료 직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왼발로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살아난 부천은 후반 초반부터 이원식을 투입, 강하게 밀어붙였다.

강철도 날카로운 왼쪽 돌파로 공격에 가담하며 성남 수비를 흔들었다.

능란한 볼 배급으로 공격을 조율하던 샤리는 후반 28분 아크 정면에서 이상윤의 볼을 빼앗아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왼발로 강하게 차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부천은 곽경근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원식이 30여m를 단독 돌파,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은 전반 역습과 빠른 측면 돌파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으나 후반 이상윤.박남열.신태용 등 노장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전남은 포항과의 광양경기에서 연장 후반 1분 노상래의 골든골로 1 - 0으로 승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