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섹스에 대한 남녀의 차이

중앙일보

입력

돈에 대해서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른 개념을 갖고 있는걸까. 또 성별에 따라 소비와 투자의 패턴이 달라지는 걸까. 그리고 섹스와 돈을 선택하라면 어떤걸 택할까.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침방송 프로그램인 ABC방송의 투데이쇼는 1일 (현지시간)
이런 질문들에 대해 조사했던 머니 매거진 편집자 진 셔먼 채츠키를 초청해 대담했다.

조사대상이 직장여성들에 한정됐고 미국과 우리의 경제적 배경이 다르다는 측면이 있지만 답변 내용중에는 눈여겨 볼만한 게 적지않다.

먼저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돈에 대해서 다른 개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들은 돈버는 일을 게임으로 생각하며 그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즉 돈벌이 자체를 자기 실현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여자들은 어떤 목적을 위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의 그러한 특성은 돈을 벌거나 소비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를 벌였던 채츠키는 그런 개념의 차이가 생긴 이유가 미국의 일반 가정에서도 돈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딸하고는 상의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남녀를 가릴것 없이 섹스보다는 돈을 우선시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특히 여자가 더 그렇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여자는 절반이 넘는 55%가 섹스보다 돈을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남자의 경우 돈을 섹스보다 중요하다고 답한 건 33%였다. 돈보다는 섹스가 중요하다고 답한 여자는 11%였다.

또 돈문제에 있어서 여자는 단지 22%만이 자기 남편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남자는 32%가 부인을 신뢰하고 있었다.

미국 직장 여성들이 돈버는 방법으로 꼽은건 부동산 투자 (21%)
-주식투자 (14%)
- 재산 상속 (14%)
-무추얼 펀드 투자 (13%)
-자기사업 (13%)
의 순이었다.

채츠키는 미국 여성들이 돈벌이 투자에 주식보다 부동산을 앞세운 것이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남자들은 돈을 벌려면 자기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다. 이는 남자들이 돈 벌이 자체를 게임으로 생각하고 즐긴다는 특성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흥미롭게도 복권에 당첨돼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는 비율이 여자가 남자보다 두배 정도 많았다.

미국 직장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노후문제 (31%)
-의료비 (20%)
-집값 (13%)
- 대학교육 (8%)
-실직 (8%)
의 순이었다. 실직에 대한 우려가 낮은건 최근 미국 경제가 호황이라는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남자들은 나이가 드는 부모와 자녀들을 부양하는 문제, 즉 가장의 부담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혁 기자 <kimc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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