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때 영어 실력이 평생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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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중1 시기는 공부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다. 중학교 진학 후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영회 기자]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중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수준의 선행학습을 진행한다. 중학교 때 습득한 공부 방법과 자기 관리 기술은 평생을 간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한 순간에 만들어 질리 없다. 꾸준한 반복과 습관이 몸에 배어야만 결과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시기가 중요하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몇 가지 영어 공부 방향성을 제시해 본다.

글=장찬우 기자 , 도움말=이종진 천안아발론교육 부원장
사진=조영회 기자

중등 영어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선행학습은 한국식 영어를 좀 더 빨리 접하게 하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영어를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제2언어로써의 영어)로 접하게 한다. 물론 맞는 학습 방법이다. 어린 아이에게 한국식 문법 수업을 진행해 봐야 이해력도 부족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시기는 다르다.

 이 시기는 중학교 내신 준비를 위해 실력을 다져 나가야 하는 때 이기도 하다. 흥미위주의 학습만으로는 아이의 영어 실력을 높이기 어렵다.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도 문법 법칙이나 많은 어휘 암기, 그리고 문장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급한 마음으로 학원을 찾아 다니기 보다는 지금부터 약간의 여유를 두고 미리 워밍업 단계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독해를 통한 어휘력 확장에 집중하자

아무리 단어장을 열심히 외운 들 우리아이의 어휘력이 급격하게 상승할까? 영어의 기본기를 잡아주고 영어적인 사고를 더욱 더 튼튼히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독해와 그를 통한 어휘력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양의 독해는 자연스럽게 영어의 기본을 만들어 준다. 어휘력과 다양한 표현력이 생긴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좋은 건 아니다. 독서를 통해서 비판적인 사고를 갖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정확한 언어 습득 효과를 보게 된다. 특히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독서를 통한 언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초등학교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스스로 몇 권의 책을 읽겠다 정하고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듣기 감각을 최대로 높여주자

매일 영어에 노출시켜 영어 듣기 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주어야 한다. 중학생이 되고 나면 가장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는 부분이 바로 듣기 평가다. 중학교 영어 시험 중 가장 큰 변수가 듣기 평가이다. 학교 시험은 준비기간만 충분하면 누구나 고득점을 얻을 수 있지만 듣기평가는 짧은 시간 노력했다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초등학교 때 얻은 듣기 감각이 중·고등학교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듣기 실력 향상은 감각적인 부분에 가장 많이 의존한다. 언어감각이 왕성한 초등학교 때 많이 듣고 많이 노출 시켜 듣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려 놓아야 한다.

기초 체력을 키우자

국가영어능력평가(NEAT)는 실용영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말하기(Speaking)와 쓰기(Writing) 영역은 오랜 기간 학습을 한다 해도 실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향상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언어에 대한 기초체력이 부족하고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어렸을 때 옹알이를 통해서 기본적인 말이 트이고 시간이 지나 문장을 만들어 가는 수순을 밟으면서 성장한다.

 영어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 되어야 정확하고 올바른 언어 습득이 이루어진다. 말하기를 잘 하기 위한 기초 체력은 정확한 ‘파닉스’(소리·발음을 배우는 교수법) 훈련이 되어야 하며,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초 체력은 정확한 문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실용 영어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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