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대, 외국인 관광 메카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관 부지 1만평에 특급호텔과 국제회의장.쇼핑센터 등 국제적 규모의 대형 시설이 들어서 여의도 일대가 외국인 관광지대로 거듭난다.

특급호텔 등은 외자와 민자 5천억~6천억원을 유치,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4년께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중소기업 상품전시관이 있는 여의도동 23번지 일대 시유지 1만평을 이달 중 외국인 투자촉진지역으로 지정, 외자 유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996년부터 무상 임대해 사용 중인 이 땅은 오는 12월 말로 임대기간이 만료되며, 하반기 중 민간에게 매각된다.

공시지가만 1천3백억원대의 '노른자위 땅' 인 이곳에는 오피스 빌딩과 레저시설.대형 주차장 등도 들어선다.

서울시 임재오(林載五)산업경제국장은 "금융과 의회정치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외국관광객과 바이어 등을 위한 편의시설이 전무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고 밝혔다.

그는 또 "호텔과 쇼핑센터.국제회의장 등을 한데 지어 이 일대를 서울의 논스톱 관광 중심지로 키워나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여의도에 숙박하면 인근의 국회의사당과 63빌딩은 물론 여의도 공원.한강시민공원 등을 둘러본 뒤 유람선을 타고 한강도 관광할 수 있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7월까지 외국인 및 민간투자가를 발굴하고 8~9월에는 사업제안서를 받아 연말께 최종 투자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외국인투자 유치 규모는 3천만달러(약 3천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 여의도 일대 관광코스를 담은 외국어 안내지도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배포하고 유람선 이용시 '밤섬' 일대를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유지인 용산구 한남동 옛 면허시험장 부지 3천6백36평에도 여의도와 같은 방식으로 민자를 유치해 장기체류 외국인용 주거단지(호텔.아파트 등)와 편의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