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수학동화 전집 - 맛있는 개념수학 사탕 수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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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부모가 유아 때부터 자녀에게 수학학습을 시킨다. 그러나 학습지를 풀게 하거나 학원에 보내는 게 자칫 아이로 하여금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5~7세에 놓쳐서는 안 되는 학습으로 다양한 수학적 경험을 통한 수학 개념 익히기를 꼽는다. 이 시기를 놓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라도 보충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개는 ‘수학 용어나 수식=수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수식을 모르는 유아라도 수학적 경험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자 사탕을 손에 쥐고 있는 두 아이 중 누가 더 많이 가졌는지 알아낸다고 가정해보자. 수를 셀 수 있어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너 하나, 나 하나’ 하면서 하나씩 짝을 지으면, 남는 쪽이 많이 가진 사람이다. 수를 몰라도 누가 많이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수학적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유아 때 할 수 있는, 수학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실은 수학적인 경험이 많다.

 유아 수학동화 전집맛있는 개념 수학사탕수수에는 생활 속 구체물을 통한 수학적 경험이 가득하다. 이런 수학적 경험을 책으로 간접 경험하고, 책마다 딸린 수학놀이터(워크북)를 활용하면서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수출판의 김이수 대표는 “오래 전부터 제대로 된 유아 개념 수학 동화를 준비해왔다”며 “개념만 제대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응용하는 수학의 재미를 어린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중 ‘바퀴를 만드는 한스’(원 편)를 보면 막대기를 땅에 꽂고 실을 묶어 한 바퀴 빙 도는 활동을 보여주고 똑같은 길이의 바퀴살을 잘라 바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중심에서 가장자리까지의 거리가 같은 도형인 원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다. ‘롱이와 콩이의 이어세기’(더하기 편)를 보면 모아세기와 이어세기라는 더하기 개념을 사탕과 주스를 세면서 이해시킨다. 이 같이 이야기 속에 개념이 자연스레 녹아 있어 책을 반복해 읽기만 해도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맛있는 개념 수학 사탕수수』에는 수학적 경험도 가득하다. 고릴라가 한 송이에 10개씩 열리는 바나나를 파는 이야기(‘힘센 고릴라의 바나나 팔기’(뺄셈 편))를 통해서는 자릿값을 이해할 수 있다. 10의 자릿값은 송이로, 1의 자릿값은 바나나 낱개로 이해해, 송이는 송이끼리 낱개는 낱개끼리 빼도록 하기 때문에 10이 넘는 연산을 못하는 유아라도 뺄셈을 할 수 있다. 각 이야기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도 등장해 흥미를 끈다. 랄라고릴라, 다식이와 뜀박이, 얼룩뱀, 힘센이, 울레불레별, 괴물 충충이와 퀴퀴 같은 캐릭터가 아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스토리 구조는 창작동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스토리는 개념구성작가와 스토리작가가 공동작업으로 완성했다.

 2007년도에 개정된 유치 교육 과정에 따르면 수학 탐구 영역은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맛있는 개념 수학 사탕수수』는 이에 맞춰 내용을 구성하는 한편 초등대비를 염두에 두고 수 감각 기르기 영역을 강화했다. 넓이·비례·확률 같이 초등 고학년 때 배우는 개념의 기본적인 것을 유아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을 통해 수학 활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후, 수학놀이터와 활동 교구로 놀면서 이를 확인하도록 한다. 책에서 본 내용을 입체적 활동으로 연습하고 익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유아가 책만으로는 개념을 획득하기 어렵고 손과 몸으로 익힌 것을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제 6차, 7차, 7차 개정 교육과정 초등 교과서를 연구·집필한 서울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 백석윤교수가 감수했다.

[사진설명] 1.유아기에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수학 개념을 익히기 어렵다. 책에 딸린 워크북이나 활동교구를 활용하면 개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2.『맛있는 개념 수학 사탕수수』 전집 중 하나인 ‘단정한 아저씨가 좋아요’.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최명헌" 기자, 이수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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