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메콩강 경제권이 신흥 유망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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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난해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사공일(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서방통으로 유명하다. 미국과 유럽의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이게 G20의 서울 유치에 큰 힘이 됐고, 그가 준비위원장까지 맡게 된 이유다. 그런 그가 요즘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에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성장축으로서의 아시아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7일 베트남의 호찌민에 무역협회 지부를 내고 개소식을 한 배경이다.

 무협의 해외지부로는 8번째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있고, 동남아시아에선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다. 개소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지부를 설립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확고히 하려면 메콩강에서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소식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다. 그는 “올해 정부가 목표로 내걸었던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조기에 이룰 수 있다”면서 “1조 달러 시대를 확대, 지속하려면 신흥 유망시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메콩강 경제권이 바로 그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메콩강 경제권은 베트남과 태국·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 메콩강 유역 5개국으로 구성된, 인구 2억3000만 명의 시장이다. 사공 회장은 이 지역이 아세안 10개국 중 성장잠재력이 가장 크고,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지정학적 이유로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을 중시한다. 그는 개소식에서 “무협이 한국 기업들의 메콩강 경제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레즈엉광 베트남 산업무역부 차관, 누엔티홍 호찌민 부시장, 하찬호 주베트남 대사,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등 모두 50여 명이 참석했다.

호찌민=김영욱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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