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네티즌 뒤흔든 5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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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최근 닷새 동안 정치권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런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하자 인터넷 여론이 들끓었다. 서울대 조국(법학) 교수는 트위터에 “우월한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교수 양보. 큰 박수를 보낸다. 이분의 ‘쓰임’은 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원장이 출마를 시사했을 때 “안철수 시장 출마,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의 시작. 정치에 초연한 과학기술·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정치를 하려 한다. 정치와 분리된 행정, 글쎄?”라고 했었다. 안 원장과 함께 벤처기업 1세대였던 이찬진 드림위즈 CEO는 “안철수 박사님의 결정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썼다.

 그러나 1995년 서울시장 초대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찬종 변호사는 “안철수 교수는 물러섰다. 주민자치를 훼손하는 것을 개혁하기 위해 시장 선거에 순수 무소속으로 나서라는 여망을 뿌리쳤다. 누구와의 단일화? 지켜보겠지만 허탈!”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철수 불출마 선언으로 어쨌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한시름 놓은 건가. 며칠간의 코미디라니”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스승(박원순 변호사)이 제자(안 원장)에게 뭔가 양보하는 모습도 기대했는데. 박 변호사가 과연 안 원장의 지지율을 모조리 흡수할 수 있을까”라고 아쉬워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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