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들, 트루시에 해임 거론

중앙일보

입력

"지금 서울에 내리는 비는 일본축구계의 눈물입니다."

한.일전을 취재하고 27일 한국을 떠난 일본의 한 방송기자는 김포공항에서 이처럼 오프닝 멘트를 했다.

일본이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 - 1로 패하자 일본열도는 허탈감에 휩싸였다.

일본언론들도 이례적으로 한국에 패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NHK 등 TV방송들은 정규뉴스 시간에 한.일전 결과를 비중있게 보도했으며 스포츠지들도 수개면을 할애, 패인을 분석하고 트루시에 감독의 해임을 기정 사실화했다.

닛칸스포츠는 1면에 '일본은 약했다' 는 제목으로 패배사실을 전했으며 '트루시에 해임인가' 라는 분석기사도 실었다.

일본언론들은 이처럼 트루시에 감독의 작전 및 용병술의 실패를 지적하며 대표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일본 축구협회도 "트루시에 감독 취임 이후 수비력은 많이 좋아졌지만 골 결정력은 전혀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며 다음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트루시에 감독의 퇴진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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