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자연생태계 유지 … 멸종위기·보호종 많아 국제적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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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결과물로 탄생한 DMZ는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국제적 보호종, 멸종위기종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중앙포토]

Demilitarized Zone의 약자인‘DMZ’는 군사적 비무장지대로, 휴전에 따른 군사적 직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일정 간격을 유지한 완충지대를 말한다. 이러한 DMZ의 설치와 민간인 출입의 통제와 규제로 인해서 지난 60여 년 동안 DMZ와 민통선 북방지역 자연생태계는 귀중한 생태자원을 간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접경지역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비무장 지대는 국제적 보호종, 멸종위기종뿐만 아니라 많은 천연기념물과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나 두루미류의 서식처 및 이동경로가 됨으로써 생물종 다양성 유지를 위해 국제적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강원도 고성 건봉산 일대 DMZ 지역. [중앙포토]

그 결과 DMZ는 흔히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그만큼 생태적으로 큰 가치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DMZ 지역에는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2900종 이상의 식물 가운데 3분의 1이, 70여 종의 포유류 가운데 2분의 1이, 320종의 조류 가운데 5분의 1이 서식하고 있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는 주최국의 특성을 반영한 논의 주제로 DMZ를 평화롭고 조화롭게 보전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안개발과 국제적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한국형 의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생태 환경적 가치가 높은 DMZ를 글로벌 이슈화시킴으로써 전 세계 국가들에 현안 접경 갈등 해소의 실질적 대안으로 주요 접경 환경 자원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다.

김종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사무처장은 “DMZ 지역은 역사적으로 냉전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태적으로 아주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남북 간의 화해와 국제적 공조를 통해서 DMZ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자연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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