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은행.상사 인터넷 은행 속속 진출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주요 은행과 상사 등이 앞다퉈 인터넷은행에 진출하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 선도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스루가은행과의 제휴로 이미 인터넷은행의 영업에 들어간데 이어 이토추 상사가 출자하는 `일본전자결제기획''도 25일 인터넷 은행인 `E 뱅크''의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또 사쿠라은행, 산와은행, 소니도 인터넷 은행의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인터넷 은행은 무점포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은행보다 운영경비가 적게 들어 예금금리를 높게 설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다 타업종과의 제휴로 금융상품 이외의 상품 및 서비스의 제공도 가능해 기존의 금융 행태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인터넷 은행이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일반 은행에 비해 높은 예금 금리다. 지난 17일 영업에 들어간 `스루가은행 소프트뱅크지점''은 전국의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이용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예금 금리를 일반은행의 2배로 책정해놓고 있다.

`스루가은행 소프트뱅크지점''은 스루가은행의 한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사실상 인터넷에 특화한 독립 은행으로 소프트뱅크 그룹내의 증권회사, 닷컴 소매업체와도 연결돼 있다.

다른 지방은행으로 제휴선 확대를 모색중인 소프트뱅크측은 "점포를 갖지 않는만큼 비용이 일반 은행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금리나 ATM 수수료의 형태로 고객에게 환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은행은 인터넷상의 각종 소매점들과 연결돼 있으며, 고객은 소매업자의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상품을 고른 뒤 곧바로 인터넷 은행 화면으로 이동, 암호번호를 입력한 뒤 결제를 마치게 된다.

소니는 사쿠라은행과 인터넷 은행을 설립해 자사 제춤과 음악 소프트를 판매할 방침이며, 이토추가 출자하는 `E 뱅크''는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에 수반되는 소액결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토록 할 방침이다.

인터넷 은행 설립을 구상중인 기업들은 다른 인터넷 관련 기업들과 공동으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도 아울러 추진하고 있다. 사쿠라은행이 설립할 `저팬 넷트은행''은 최대 휴대전화 업체인 NTT도코모, NTT등과 제휴, 휴대전화나 TV로부터 인터넷에 접속해 간단한 조작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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