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경영진, 분할 불가론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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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진들이 25일 독점금지법 위반판결에 따른 정부의 강제분할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에 맞서 분할 불가론을 잇따라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전화회견을 통해 윈도 운영체제(OS)와 MS워드를 포함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제분할 한다면 차세대 윈도 OS의 개발을 저해해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없었다면 현재의 윈도 OS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퍼스널 컴퓨터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등에도 이용될 차세대윈도 OS는 사내 부서간 협력을 통해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MS 강제분할이 "반소비자적" 조치로 "정부측의 유감스러운 논리를 안한다 해도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MS의 2인자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도 사내 e-메일을 통해 MS가 반독점소송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해 회사분할 조치는 현실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머는 "지난 25년간 소비자와 미국경제를 위해 큰 일을 해온 회사가 분할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신문에서 어떤 사항이 보도된다해도 현재 소송의 어떤 내용도회사 분할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의 반독점 책임자인 조엘 클라인은 이날 백악관 경제팀에 MS 분할조치를 설명했으나 백악관측은 적극적인 지지나 반대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있는 MS측은 이날 3만4천여명의 정규직원 전원에게 24일 종가기준으로 예년의 배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MS 주가는 전날 16% 가까이 급락한 66.625달러로 장을 마치며 지난 87년 10월 이래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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