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벤처 정무부처 과장도 벤처로 옮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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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정책을 총괄해온 정부부처의 주무 과장이 벤처기업으로 옮긴다.

중소기업청 서창수(徐昌洙.42)벤처정책과장은 최근 사직서를 내고 다음달 출범하는 다산벤처의 상임이사로 취임한다.

다산벤처는 창업 초기의 유망 벤처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절반씩 출자(자본금 1천억원)해 만든 벤처인큐베이터로 다음달 20일께 업무를 시작한다.

徐과장을 제외한 10여명의 임직원 모두 민간 출신이다.

공공성을 살리기 위해 김유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비상임 대표를 맡지만 경영은 徐과장을 포함한 두명의 상임이사가 책임진다.

徐과장은 "18년동안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업무 경험을 현장에서 쏟고 싶다" 고 말했다.

그는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1983년부터 줄곧 중기청에서만 일했으며 창업지원.조사평가과장 등을 거쳤다.

벤처특구 지정을 통한 벤처의 전국화 사업을 주도했고 부이사관 승진 0순위 후보였다.

한준호 중기청장은 "벤처 진흥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은데 핵심이 빠져 나가면 되겠느냐" 며 여러 차례 만류했다는 후문.

중소기업청에서 파견돼 서울 양재동 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으로 있던 최정헌(41.6급)씨도 지난 1일 사표를 내고 이 지역 엔젤클럽인 '스마트21' 의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월 벤처지원센터 설립과 함께 소장으로 부임한 崔씨는 지난해 3월 이 지역 벤처기업협의회 '야포바' 의 설립을 주도한 데 이어 6월에 스마트21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서울지방중소기업청 공관식 기술지원과장 등 올들어 중소기업청 직원 6명이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승일.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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