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포철' 사이트 외국 네티즌 개설

중앙일보

입력

포항제철이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는 반(反) 포항제철 인터넷 사이트인 안티(anti) -포스코 홈페이지 속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항제철은 노동단체 등이 자사의 홈페이지 디자인을 모방해 안티-포스코 사이트를 개설하자 이 홈페이지 운영자를 상대로 도안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지난 17일 법원의 인용결정을 받아냈으나 외국의 네티즌들이 속속 안티-포스코 미러(mirror)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것.

미러 사이트는 원래 운영 중인 특정 웹사이트가 사용자의 접속이 폭주할 때를 대비, 같은 내용의 사이트를 다른 웹사이트 주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포철이 삼미특수강을 부분 인수하면서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은 데 항의하는 국내 안티-포스코 사이트가 법원의 결정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국제노동단체들이 이 미러링 기술을 이용해 국내 안티-포스코 홈페이지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현재 안티-포스코 미러 사이트는 일본.영국.캐나다.스페인 4개국에서 개설됐다.

또 유엔으로부터 공인받은 국제진보통신연합(APC) 도 안티-포스코 사이트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 소식을 전세계 1백여 회원단체에 긴급뉴스로 타전, "네티즌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 라며 항의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 노동네트워크협의회 등 노동단체들은 법원의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네티즌의 권리찾기 운동'' 을 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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