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2선] 에어컨 세정제

중앙일보

입력

에어컨 세정제 시장이 새로 열리고 있다.

에어컨 보급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손쉽게 에어컨을 청소하고 살균할 수 있는 세정제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옥시.중외산업 등 제품을 출시한 회사들은 에어컨 세정제시장이 처음 형성되는 만큼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에어컨은 일반 소비자들이 본체와 필터를 청소하기는 별로 힘들지 않지만 필터 안쪽의 냉각핀은 세척하기 어려워 애프터서비스센터나 청소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전문업체에 맡기면 청소비용이 소형의 경우 7만~8만원이고, 15평형 이상이면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에어컨 전문가가 아니라도 일반 소비자가 간단히 냉각핀에 뿌려주기만 하면 청소를 마칠 수 있는 스프레이식이다.

살균뿐 아니라 곰팡이.먼지.악취를 없애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애경사업은 '쿨샷' , 옥시는 '에어컨 청소하마' , 중외산업은 '에어컨 청소OK' 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한통(4백20㎖)으로 슬림형은 한번 사용할 수 있고 벽걸이는 두번 쓸 수 있다.

가격은 쿨샷이 3천5백원, 에어컨 청소하마는 4천원이다.

세척한 먼지.곰팡이.세균 등 오물은 별도로 닦아낼 필요없이 에어컨 배수호스를 통해 물과 함께 배출된다.

틈새시장을 겨냥하는 신제품은 으레 선발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의 여건을 지켜보고 다른 업체들이 한참 뒤에 따라가는 식이었다.

그러나 에어컨 세정제는 3개 업체가 거의 동시에 신제품을 내놨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냉각핀 세정제의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가 80%에 달했고, 제품이 나오면 구입하겠다는 비율이 86%로 조사됐다" 며 "에어컨 세정제가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을 전망" 이라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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