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스케쥴 "문제 많다.", 진출팀들 항의

중앙일보

입력

NBA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이 리그로 부터 배정받은 1라운드 시리즈 스케쥴을 놓고 말이 많다.

지난 시즌 직장폐쇄로 인해 PO에서 마저 시청률 급감소라는 치명타를 맞았던 NBA측은 올해 플레이오프 중계 일정을 NBC, TNT 측에 맞추기로 결정했는데 덕분에 유타 재즈-시애틀 수퍼 싸닉스간의 1라운드 시리즈는 무려 2주일이나 걸리게 되었다.

5전 3선승제 시리즈를 2주일 동안 치르는 것이다.

1차전은 오는 토요일 (미국시간) 델타 센터에서 치러지며, 만약 게임이 5차전까지 갈 경우 5차전은 5월 5일날 치러진다.

재즈의 포워드 브라이언 러셀은 "선수들이나 팀 사정에는 상관없이 시청률만 생각한 행동"이라며 불평했으며, 잔 스탁튼은 "불만이 있어도 할 수 없다. 리그가 뛰라면 뛰는거고, 뛰지 말라면 안 뛰는 수 밖에 없다." 라며 실망한 투로 말했다.

지난 16년동안 재즈가 1라운드 시리즈를 치르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일. 그 이상을 넘어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

혹자들은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 생각하며 긴 스케쥴을 반갑게 맞이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 사이에는 무려 4일의 공백이 있으며, 4차전은 3일 뒤에 치러진다.

질질 끌 수록 시애틀 수퍼 소닉스가 유리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정신적, 체력적으로 지친대다가 잦은 휴식으로 감각을 잃게 된다면 본궤도에 오르는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유타 재즈로서는 4차전내로 시리즈를 끝마치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리그에서는 이문제를 놓고 말들이 많다. 제리 슬로언이나 팻 라일리 감독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불평하고 있는 반면, 제프 밴 건디 감독은 "시청률이 올라가고 인기가 회복되면 곧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리그의 정책을 따를 것을 약속했다.

재즈 포워드 아멘 길리엄은 "우리같은 베테랑팀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그만큼 쉴 수 있으니 말이다."라 말했다.

마이애미 히트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리즈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도 무려 13일동안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2-3 차전간의 간격은 3일, 3,4차전 사이에도 무려 3일의 휴식이 있다.

라일리 감독은 "겨우 5경기를 치르는데 2주라는 시간을 쏟는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다." 라고 말하며 공백이 길면 길 수록 선수들을 비롯, 팬들도 플레이오프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경기가 오후 12시에 시작되는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보통 정규 시즌 중에는 경기가 저녁이나 밤에 치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트로서는 이번 스케쥴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더웨이가 그만큼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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