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통해 공부하는 G-러닝 프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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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게임을 접목한 G-러닝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저절로 영어 단어나 구구단을 외울 수 있게 만들어진 G-러닝은 학업 집중력이 낮은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교육업체들은 소셜 네트워크 기능까지 추가한 온라인 학습장부터 학습용 게임 어플까지 다양한 형태의 G-러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훈희 군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온라인 상에 마을을 만들어 놓고 친구들과는 SNS로 수다를 즐긴다. 자신의 아바타로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포인트도 쌓인다. 이군의 부모님은 게임에 빠진 아이를 보면서 오히려 흐뭇해 한다. “저게 보기에는 게임 같아도 공부거든요. 저 게임을 하면서 단어 실력도 몰라보게 늘었어요”라고 말했다.

 이군이 즐겨 하는 영어 학습용 G-러닝 프로그램은 영어전문 교육기업인 아발론교육이 개발한 ‘도토리(DoTori)’다. 학습과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한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 프로그램이다. 어휘 암기 등 도토리 학습을 완료하고 과제를 제출하면 보상의 일환으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포인트를 활용해 온라인 공간에 건물을 짓는 등 마을을 키워나갈 수 있어 학생들이 공부한 뒤 게임을 즐기며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포인트를활용해 음료나 영화 예매권 등 오프라인에서도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국정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영어 숙제장 ‘랭콘 아일랜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랭콘잉글리쉬에서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RPG 게임(Role Playing Game·역할 수행 게임)을 도입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길러주고 단어·문법 등 영어의 전 요소를 훈련시켜준다. 정규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랭콘아일랜드를 통해 어휘와 듣기 등을 미리 익히고, 수업을 들은 뒤에는 퀴즈 등을 통해 이해도를 측정하며 예·복습을 하면 재미있게 학습 내용을 익힐 수 있다는 평이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어플도 있다. 초등 온라인 교육 업체 에듀모아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게임 어플 ‘수학 달인’을 내놨다. 반복 학습이 필수적인 사칙연산과 구구단 문제 등을 게임 형태로 제공하는 학습 어플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맞추면 캐릭터가 등장해 재미있는 표정으로 정답을 말해주고 10문제를 다 풀면 결과가 나온다.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게임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통해 19단까지 외울 수 있어 구구단을 암기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아발론교육 콘텐츠사업팀 김은경 팀장은 “장기간 노력이 필요한 영어, 수학 학습에는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게임 요소를 가미한 온라인 학습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물론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어 초중학생에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한 초등학생이 온라인 영어 숙제장 ‘랭콘 아일랜드’로 영어 듣기 공부를 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랭콘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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