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권 수준 보여줘 … 선거서 심판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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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자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국회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강 의원이 제명될 것으로 믿었지만 오늘 결정은 국회의 인권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 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이어 성명서에서 “강 의원은 남은 몇 달의 임기에 구차하게 남아 활동할 게 아니라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황영민 간사는 “이번 결과에 대한 심판은 선거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덕자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도 “국회가 살신성인하려면 강 의원을 몰아내는 게 맞다”며 “이번 결과를 보면서 국가가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저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치권이 시대적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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