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주변 교통체증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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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민 박대성(50·상업)씨는 29일 오후 6시 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고산역에서 내리자 경기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보였다. 박씨는 “지하철과 셔틀버스가 잘 연계돼 있었다”며 “주차 걱정이 없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아 편하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육상경기대회 관람객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승객이 차면 바로 출발하는 데다 경기장 주변 주요 지점에서 운행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장 주변 도로의 차량통행도 원활하다. 대구시는 차량정체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왔다.

 시에 따르면 개막식이 열린 27일 셔틀버스 승객은 5만7800명이었다. 28일에는 4만6600명, 29일에는 3만6900명이 이용했다. 3일간 모두 14만1300명이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기를 관람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타는 곳은 경기장 입구 쪽에 있는 도시철도 2호선 고산역과 신매역 정류장이다. 셔틀버스는 고산역과 신매역에서 20대, 도시철도 1호선 율하역과 범물동에서 각각 10대, 동대구역에서 6대가 운행되고 있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스타디움을 오간다.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이 배치돼 정류장을 찾기도 쉽다.

 지하철 승객도 덩달아 늘었다. 고산역의 경우 개막일에 1만5147명, 28일에는 8990명, 29일에는 1만2270명이 이용했다. 1주일 전 이용 승객과 비교할 경우 330∼529% 늘어난 숫자. 고산역이 생긴 이후 가장 많았다. 도시철도 1호선의 율하역에도 승객이 40∼60% 증가했다.

 대구시 서환종 대중교통과장은 “셔틀버스 이용자가 많아 경기장 주변 도로가 예상보다 혼잡하지 않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차질없이 운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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