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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 그림으로 볼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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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무는 겨우내 봄을 기다렸다. 연초록빛 생명을 움트기 위해..."

4월 19일, '가나아트스페이스'의 3층 전시장을 찾았다. 다른 여느 전시와는 달리 몇몇 꼬마 아이들이 전시장을 '휘젖고' 다니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전시의 주인공이고 그림들은 장난감이나 배경같아 보였다.

이번 '꿈·동심·사랑의 색깔'展은 전시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대로 화폭에 옮겨놓은 전시다.

화가 이규환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국어교사로 3년간 근무했다. 그러다 어느날 꼬마 조카가 크레용을 들고 흥에 겨워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문득 '그림'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붓을 들었다.

정규미술교육은 입시데생과 유아 수채화 1년이 전부. 처음에는 그림이 있는 동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사이즈를 키우는 것이 괜히 무서워서" 작은 그림만 정성스레 그리다가 10년만에 큰 그림을 내건 첫 전시를 하게됐다.

이규환은 동심과 작은 생명에 대한 그림만 그린다. 어떻게 하면 어른도 아이처럼 순수하게 울고 웃을 수 있으며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을까만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작가의 목소리도 성장을 멈춰버린 듯 어린 아이의 그것과 같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도 아이의 눈과 어른의 눈을 대비한 것, 막 자라난 어린 새싹, 아이들이 생각한 색동 물고기, 숲속에서 울고 있는 상상의 새, 마음의 샘물을 퍼내는 두레박 등 어린이들의 상상세계를 재현한 예쁜 그림들이다.

주로 원색만을 사용해서 아이들의 순수하고 단순한 세계를 재현하려 했으며 감상하는 이를 흐뭇하게 만드는 따스함도 엿보인다. 25일까지는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3층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그 이후에는 안국동 참여연대 '철학마당 느티나무'에서 다음달 6일까지 그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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