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웃을 수 있는 SF 영화〈갤럭시 퀘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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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SF 영화가 나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Ⅰ〉 처럼 거창하지도 않고 〈매트릭스〉처럼 새로운 감각의 영상미학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요컨대 새로울 것이라고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것이 특수효과가 조악하다거나 배우들의 연기가 형편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영화 〈갤럭시 퀘스트〉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만한 우주에서의 신비한 모험이 현실화된다. 그리고 곳곳에 잠복되어 있는 기발한 상황과 코믹한 대사가 관객들을 마음껏 웃게 만든다.

영화 속 '갤럭시 퀘스트'는 20년전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막을 내린 TV 공상과학 시리즈(스타트랙을 모델로 했음이 분명한) 의 제목이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팬들은 추억의 우주 영웅들에 열광하지만, 시리즈에 출연했던 주인공들은 열광적인 팬들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는 '한물간' 배우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느닷없이 그들의 TV속 모습을 진실로 믿는 외계인들이 나타나 자신들의 별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순진한 외계인들의 황당한 구원요청에 의해 그들은 드라마속 픽션을 실제로 경험하며 새롭게 삶의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Ⅰ〉 의 특수효과팀과 〈맨인블랙〉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로버트 골든이 참여하여 악당 새리스의 얼굴과 바위괴물 고리낙, 우주를 종황무진하는 우주선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잘 나가는 코메디언 팀알렌(그는 〈토이 스토리〉의 '버즈'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이 태거트 사령관 역을 맡아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를 선사하고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섹시한 통신장교 그웬역을 맡아 에일리언과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4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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