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4m55㎝ 점프 한번으로 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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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아 클리시나(20·러시아)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대구 AP=연합뉴스]


‘뷰티풀 선데이’. 미녀들의 잔칫날이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이틀째인 28일 일요일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은 실력을 겸비한 미녀들의 활약에 눈이 즐거웠다.

 미모로는 ‘바비인형’ 다리아 클리시나(21·러시아)가 단연 돋보였다. 클리시나는 1m80㎝·57㎏의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다.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회사 IMG는 클리시나의 상품성을 일찍 간파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현재 나이키·레드불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날 저녁 열린 여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클리시나는 눈부셨다. 양쪽으로 땋아 뒤로 묶어 내린 금발 머리로 귀여운 느낌을 강조했다. 수퍼모델 같은 가녀린 몸매에서 폭발적인 도약력을 뿜어내는 양면성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록이 아쉬웠다. 클리시나는 6m50㎝로 7위에 그쳤다. 지난달 체코 대회 우승 기록(7m05㎝)에 못 미쳤다. 미국의 브리트니 리즈가 6m82㎝로 1위,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8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전에 나온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대구=AP]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는 인기를 주체하지 못했다.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세 단으로 질끈 묶은 이신바예바는 등장하자마자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의 탄력 넘치는 점프를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1차 시기로 신청한 4m55㎝를 첫 시도에서 가볍게 성공, 결승 진출을 확정한 이신바예바는 곧바로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이신바예바는 관중들의 아쉬움을 이해하기라도 하는 듯 바를 넘은 뒤 환한 웃음을 지은 채 양손을 들고 팬들의 박수에 답례했다.

 공동취재구역에 모자로 얼굴을 거의 가린 채 들어선 이신바예바는 취재진을 향해 “파이널에서 보자. 생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은 30일 오후 7시5분에 시작한다.

 ‘발칸의 조이너’로 불리는 이베트 랄로바(27·불가리아)는 여자 100m 예선에서 미모와 실력을 뽐냈다. 여자 100m 예선 3조, 출발선에 선 랄로바는 트랙 위의 패션모델답게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긴 머리를 묶지 않았다. 금색·갈색·빨간색 등 자유자재로 염색과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랄로바의 이날 헤어컬러는 갈색이었다. 빼어난 외모만큼이나 기록도 최고였다. 랄로바는 11초10으로 블레싱 오카그바레(나이지리아)와 함께 예선 공동 1위에 올랐다. 여자 100m 준결승은 29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자신의 성과 국가 이름이 같아 이채로운 한나 잉글랜드(24·영국)도 작고 동그란 얼굴에 깜찍한 매력을 지녀 주목받았다. 잉글랜드는 여자 1500m에서 예선 1조 1위를 차지한 후 환한 미소로 관중들에게 답례했다.

대구=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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