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장기업, 미국 등 비해 저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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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기업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증권거래소가 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NYSE) 와 국내 거래소시장의 상장종목의 주가수익비율 (PER.12일 종가 기준) 을 비교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PER은 평균 12.5배로 36.1배 수준인 미국 기업들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ER란 기업의 이익규모에 비해 주가가 몇 배나 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주로 쓰인다.
미국 기업들의 PER가 36.1배라는 것은 기업들이 주당 1천원의 이익을 냈을 때 주가는 3만6천1백원인 반면 국내 기업들의 PER가 12.5배라는 것은 같은 이익에 주가는 1만2천5백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PER (17일 종가 기준) 는 14.36배, 현대전자는 19.44배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PER는 71.02배에 이른다.

이날 현대증권이 각국의 국내총생산 (GDP) 규모 대비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GDP대비 65%수준으로 미국 (1백86%).영국 (2백10%) 은 물론 경쟁국인 싱가포르 (2백16%) 와 대만 (1백27%)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종합주가지수의 연초 대비 하락률은 17일을 기준으로 31.2%에 이르러 미국 다우지수 (-6.8%) 와 홍콩 항셍지수 (-15.0%).영국의 FTSE지수 (-13.5%) 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올 연초보다 소폭 (0.4%) 상승했다.

증권거래소 주식시장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미국의 주가는 2백50%이상 오른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15.8% 오르는데 그쳤다" 며 "국내 경제상황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현재의 주가 하락세는 심리적인 요인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현대증권 바이코리아조사팀 이헌협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경제규모 대비 시가총액이나 주가수준 면에서 세계적으로 저평가된 상태" 라며 "투신권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금리가 안정되기만 하면 반등여력은 충분하다"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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