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임수혁 경기중 심장발작…의식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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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임수혁 (31)
이 경기도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임수혁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2회초 유격수 유지현의 실책으로 1루에 나간 뒤 후속 우드의 우전안타때 2루까지 진루했으나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임은 2루에서 갑자기 뒤로 쓰러져 다리를 떨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인근 강남시립병원으로 후송된 임은 산소호흡과 심장박동기로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뇌에 산소공급이 안돼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은 다시 서울 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 입원, 뇌손상 여부를 검사중이다.

임은 10년전인 지난 1990년 심장 부정맥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으나 "운동하는데 지장이 없다" 는 진단을 받고 운동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98년부터 심장질환 증세가 나타나 약을 복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 수준급 기량을 갖췄으나 체력 문제때문에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1m85㎝.91㎏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임은 아마시절 줄곧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서울고 - 고려대 - 상무를 거쳐 지난 94년 롯데에 입단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배구 국가대표팀 주전센터 김병선 (당시 22세)
이 지난 1995년 2월 팀 숙소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또 유도 국가대표 정세훈 (당시 22세)
은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둔 96년 3월 태릉선수촌에서 강화훈련 도중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려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야구감독의 경우 지난 92년 당시 한양대 배기면 감독이 고혈압으로 타계했으며, 97년 프로야구 삼성 사령탑이었던 백인천 감독도 시즌중 뇌출혈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태일 기자 <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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