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죽어도 北 큰 혼란 없어…김정은 대부분 권력 이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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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포토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현재 북한의 주요 권력 대부분을 장악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한 소식통이 이같이 전하면서 "현재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권한을 쥐고 있다"며 "김정은과 김정일의 권력을 비교해볼 때 각각 70%와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권력은 하부조직의 보고체계를 관리·지도하는 유일 영도권과 인사권, 재정권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김정은은 유일 영도권 100%, 인사권의 70%, 재정권의 40% 정도를 이양받았을 것이란 추정이다. 유일 영도권은 주체사상에 기반을 둔 선군정치론에 근거하고 있고, 김정일의 적극적인 의지도 있어 사실상 김정은에게 100%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김정은은 최고위급 인사권을 제외한 나머지 정무원 부장급 이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이나 군부 내각 등 북한의 모든 기관들 중 김정일의 서기실을 통해 진행하는 최고위급 인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간급 이하 인사권은 김정은이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군부 인사권은 당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한 김정은 고유의 소관이 됐다는 것.

재정권에 대한 힘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김정은은 공식 등장한 전후 군부 관련 금광채굴사업이나 10만 세대 살림집건설 등 재정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으나 아직은 김정일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 소식통은 김정은이 본격적으로 재정권을 행사하는 시점을 2012년으로 전망했다.

소식통은 "김정일이 지금 당장 죽더라도 북한 내부에는 일정 정도의 충격과 권력 혼선은 있겠지만, 북한체제 붕괴 같은 급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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