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까지 상납받은 中 공무원 ‘비밀일기’ 속엔 …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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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일기를 작성했다는 설명이 붙은 중국 내 고위공무원과 그가 업체 사장에게 특혜를 주고 상납받았다는 사장의 첩. [사진=중국사이트 캡처]

중국 지방관리의 비밀일기. [사진=중국 난하이왕]

중국에서 고위공직자의 섹스일기가 잇따라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의 한 지방관리가 기업체 대표에게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상납받은 첩과의 관계를 담은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남방일보와 온바오닷컴 등에 따르면 한 네티즌이 중국 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후베이성 언스현 부현장이 우타이 광산의 갱도 개발권을 모 탄광업체 사장에게 넘겨주고 탄광지분 15%와 사장의 첩을 공유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사실은 부현장이 2004년부터 올해 6월27일까지 작성한 비밀일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 이 네티즌은 "컴퓨터에 담겨있던 그의 비밀일기가 컴퓨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일기에는 우타이 광산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기존 광산 업주들을 협박해 문제의 탄광업체 사장에게 개발권을 넘겨주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한다. 특히 부현장은 상납받은 사장의 첩과 2006년부터 5년동안 57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고 일기에 적혀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덩궈젠 부현장은 "누가 유포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모함이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광시성 라이빈시의 모 국장이 부하 여직원 5명과 성관계를 가진 내용을 적은 145편의 섹스일기가 유출돼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안칭시의 공무원이 2003년부터 7년간 500명이 넘는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내용이 담긴 일기가 유출됐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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