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단골고객 확보위해 '체험 마케팅' 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단골 확보를 위해 '체험 마케팅' 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현장으로 고객을 초청해 직접 보고 느끼고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매장에서 제조과정을 보여주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와 구매를 유도하던 종전의 시연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현대백화점은 철도청과 연계해 지난달 '전국 특산물 열차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대는 지방 특산물이 나오는 절기에 전세 열차로 고객을 산지(産地)로 초청한다. 고객에게 특산물 제조과정을 보여주고 특산물을 싸게 구입할 기회도 준다. 유적지.관광지.시골장터 등을 둘러보기도 한다.

지난달 27~28일에는 고객 5백여명이 경남 하동 화개 야생녹차단지를 방문해 차 잎을 따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다.

오는 27~28일에는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과 죽순 산지인 전남 담양에 5백명을 보낼 계획이다.

신청은 23일까지 하면 된다.

현대는 또 ▶5월 충북 단양(두릅.더덕)▶6월 전남 영광(굴비)▶9월 경북 봉화(송이버섯)▶10월 경북 풍기(인삼) 체험계획을 짜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 1~4일 하루 80명씩 모두 3백20명을 경기 여주.이천 도자기 마을로 초청한다.

현장에서 고객이 빚은 도자기는 가마에 구워서 집으로 배달해 줄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7~9일 행사참여 신청 때 4천2백명이 응모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며 "비용이 2천5백만원이나 들지만 참여자들의 구전 효과가 커 장기적으로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신세계는 5월 '신세계 꿈나무 과학교실' 에 어린이 5천명을 초청한다.

여기에서 성적 우수자로 뽑힌 5명에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견학할 기회를 준다.

LG백화점 구리점은 19일 주부 고객 50여명을 경기도 평택에 있는 무농약 콩나물농장으로 초청해 견학을 실시한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에 대한 주부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고 말했다.

행복한세상은 지난 2월 23일 80명의 고객이 경기도 파주 통일촌장단콩조합을 방문해 두부 만들기.된장 담그기를 견학하는 행사를 가졌다.

앞으로 병아리 부화교실 등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한국까르푸 면목점은 지난해 10월부터 점포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제과.제빵 강습을 무료로 하고 있다.

격주로 선착순 접수한 5~10명의 고객에게 이틀간 10시간에 걸쳐 바게트.단팥빵.과자류를 만드는 교육을 하며 고객이 만든 제품은 가져가도록 한다.

롯데백화점은 우수 고객 3백명을 선정해 다음달 초 첫 현장체험 행사를 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 행사의 성과를 지켜보고 지방특산물 축제 때마다 체험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