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전제품 긁힘 걱정 놓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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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포스코가 개발한 고광택 코팅 강판(왼쪽)과 일반 표면처리 강판. 고광택 강판에 꽃이 훨씬 선명하게 비춰 보인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자외선으로 강판 표면을 코팅하는 고광택 강판(사진) 개발에 성공, 양산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이 강판 기술을 적용하면 손톱 등 날카로운 물질로 긁어도 흠집이 잘 나지 않는 휴대전화나 고급 가전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 강판은 긁힌 흔적이 덜 나타나는 ‘내(耐)스크래치’성을 갖고 있는 데다 거울처럼 표면 광택도 뛰어나다. 또 휘발성 환경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스마트TV·냉장고·세탁기 같은 고급 가전이나 모바일 기기의 표면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자외선 코팅기술은 미려한 표면 품질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나 플라스틱 또는 고급가구 표면에 적용돼 왔다. 하지만 가전용 철강재에 적용할 때는 구부러진 면의 코팅이 벗겨지거나 깨져 이 기술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포스코는 2008년부터 철강재 특성에 맞는 자외선 코팅용액을 개발, 코팅물질이 도금 강판 표면에 밀착되게 하는 가공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강판 이름도 자외선으로 코팅된 고급제품이라는 의미에서 ‘POSCOTE-UV(POSCO Smart COating TEchnology-Ultra Violet)’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고광택 강판에 대한 가전회사의 개발 요청이 많았지만 일본에서도 시험만 할 뿐 양산은 못해 왔다”며 “국내 가전업체들이 이 코팅 강판을 사용하면 기존 강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표면이 깨끗해 차별화된 고급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고광도 코팅 강판=특수 코팅용액을 강판 표면에 입힌 후 자외선을 쪼여 굳히는 방식으로 만든다. 일반 강판보다 표면 경도가 훨씬 높아 흠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열에 약하고, 강판을 구부리면 코팅이 벗겨져나가는 단점이 있었다. 주로 고급 가전제품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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