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생물화석은 34억년 전 미생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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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질학적 시대 구분은 각 지층에 포함된 생물 화석(化石)의 비교를 통해 이뤄진다.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지층은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으로 구분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980년대 호주 서부 에이펙스 처트(Apex Chert)층에서 발견된 화석이다. 대략 35억 년 전의 시아노박테리아 화석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이 화석이 생물체에서 만들어진 게 아닌 무기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지질시대 구분의 잣대로는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영국 옥스퍼드대 고생물학 연구팀이 최근 호주 서부 스트렐리 풀(Strelley Pool)층에서 미생물 흔적이 담긴 새로운 화석을 발견해 주목을 끌고 있다. 과학 사이트 뉴사이언티스트는 22일 영국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자연지구과학)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 34억 년 전에 생성된 이 화석이 지구 역사상 최고(最古) 생물 화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포벽 구조가 뚜렷하고 대사활동을 한 증거도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화석이 생물 화석이라면 시생(始生)이언의 고시생대에 속하게 된다.

 지질 구분에서 제일 큰 단위는 이언(eon)인데 누대(累代)라고도 한다. 이언에는 46억 년 전부터 25억 년 전까지의 시생이언과 25억 년 전부터 5억4200만 년 전까지의 원생(原生)이언, 이후 현재까지의 현생(顯生)이언으로 나뉜다.

 현생이언은 다시 고생대(5억4200만 년 전~2억5100만 년 전)와 중생대(2억5100만 년 전~6550만 년 전), 신생대(6650만 년 전~현재) 등 3개의 대(代·era)로 나뉜다.

 인류세(人類世)라는 구분이 도입된다면 신생대의 홀로세 다음에 위치하게 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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