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노래하는 혹등고래와 싱크로나이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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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휘익~휘익’ 혹등고래(Humpback whale)의 노랫소리가 물속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다른 고래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한 세레나데다. 고래를 관찰하기 위해 잠수한 다이버가 마치 혹등고래와 함께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곳은 뉴질랜드에서 북동쪽으로 1900㎞ 떨어진 통가(Kingdom of Tonga)의 바바우(Vavau)섬 해역이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지금 혹등고래 천국이다. 매년 혹등고래 수백 마리가 모여들어 짝짓기도 하고 새끼를 낳기 때문이다. 주변에 작은 산호섬들이 많고 수심이 얕아 천적인 상어와 범고래가 적어 새끼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다. 임신 기간은 약 1년이며, 몸길이 4.5~5m의 새끼를 낳는다. 혹등고래는 여름 동안 극지방에 가까운 해역에서 생활하다 남반구의 겨울인 7월에서 9월이면 적도 쪽으로 올라와 번식을 한다. 성체의 크기는 몸길이 14.6~19m, 몸무게 30~40t 정도다. 가슴지느러미는 몸길이의 3분의 1에 이를 정도로 긴 것이 특징이다. 혹등고래는 여러 마리가 협동해 기포그물 만들기, 꼬리치기와 같은 방법으로 먹이를 모아 잡아먹는다.

사진·글 = 장남원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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