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잘나가는 롯데 … 어수선한 S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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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던지며 항의하는 SK 팬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SK전이 끝난 직후 SK 팬들이 그라운드에 국화꽃을 던지고 있다. 이날 SK팬들은 경기 중간중간 현수막 시위를 통해 김성근 감독 경질에 항의했지만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연합뉴스]


4위 롯데의 상승세가 3위 KIA도 넘을 기세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맞대결에서 33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3-9로 승리했다. KIA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18안타를 때려낸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롯데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1회 타자 일순하며 4안타 2볼넷을 묶어 5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KIA의 추격에 7-7 동점이던 6회 롯데의 방망이는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2루타를 때려낸 뒤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았다. 곧바로 손아섭이 우측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으로 신바람을 냈다. 이후 롯데 타선은 5안타를 집중시켜 추가로 4득점, KIA 추격을 따돌렸다.

 KIA는 홈런 3개 포함, 15안타를 때려냈으나 선발 양현종이 3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해 패배를 막지 못했다. KIA 최희섭은 복귀 뒤 첫 홈런을 쏘아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희섭은 3-5로 뒤진 4회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의 경질로 팬들의 반발을 산 SK는 두산과의 문학 홈경기를 팬들의 항의 시위 속에 치렀다. SK 팬들은 공개모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대규모로 조직적인 시위를 준비했다. SK 구단은 안전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경호 요원을 관중석 곳곳에 배치했다. 야구장 밖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 2개 중대가 대기했다. 다행히 팬들의 절제로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기 중간 중간 벌어진 현수막 시위와 구호 연호에 관중석은 계속 술렁거렸다. 한때 SK 측에서 구단주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제지하려다 경호요원과 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두산에 2-8로 패하자 팬들은 경기 뒤 흰 국화를 그라운드로 던지는 ‘인천 야구의 사망’ 퍼포먼스를 했다. 한화 김혁민은 청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실점 12탈삼진의 위력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12탈삼진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타이 기록이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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