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드라마도 K-팝도 뿌리엔 전통문화 DNA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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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하면 드라마·K-POP을 떠올리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전통문화의 DNA가 흐릅니다. 예컨대 아이돌 그룹 내에서 역할 분담은 농업사회의 협업정신을 이어받은 거지요. 세계적 경쟁력을 확인한 대중문화 한류의 저변에 코리아 브랜드가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겁니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2011 국가브랜드컨벤션이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2009년 1월 대통령 직속으로 발족한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번째 대규모 행사다.

22일 만난 이배용(64·사진) 위원장은 “세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대표상품뿐 아니라 계승·발전시켜야 할 우리 문화유산까지 폭넓게 공유하는 진짜 ‘한류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흘간 계속될 행사에는 각 지자체와 삼성·LG 등 글로벌기업 9곳과 중소기업 11곳이 참여해 ‘브랜드 장기자랑’을 벌인다.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스토리텔링화한 전시회와 각종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한옥을 모티브로 한 의식주 부스에서 한국의 맛과 멋을 소개하는 행사도 연다.

 이 위원장은 “우리 제품·유산의 장점을 우리 스스로 알아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며 “특히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이 됨과 동시에 외국인과 관계 기관의 네트워크 기회도 될 것”이라고 했다. ‘신뢰’‘나눔’‘소통’ 같은 국가브랜드 키워드도 강조했다.

 “한국이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파워 경쟁력이 낮다고 하는데, 국가브랜드가 별다른 게 있습니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친절한 미소도 국가의 격을 높일 수 있는 거죠.”

 이 위원장은 한류 확산에 정부 부처와 민간의 역할 분담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측에 허난설헌·신사임당 등 강원도의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한류 드라마’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협의 중이에요. 도산서원·소수서원 등 우리 선비문화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 중이고요. 대중문화와 전통문화가 별개의 것이 아니란 인식, 또 우리 문화의 DNA를 명품 스토리텔링화 하는 작업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글=강혜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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