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볼펜 팔던 모나미, 삼각김밥 파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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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20일 서울 구의동에 문을 연 모나미의 편의점 ‘알로달로’ 내부에 삼각김밥 같은 식품 매대가 보인다.

‘문구점에서도 삼각김밥 팝니다-.’

 육각형 ‘국민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가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다. 모나미는 20일 서울 구의동에 문구 편의점 ‘알로달로’(사진)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알로달로는 우리말 ‘알록달록’을 부르기 쉽게 바꾼 것이다.

문구용품뿐 아니라 자체 조달한 삼각김밥·샌드위치 같은 즉석식품과 과자·아이스크림·음료를 판다. 세면도구·화장품·컴퓨터용품도 갖췄다. 다만 일반 편의점처럼 24시간 운영하지는 않는다. 모나미 관계자는 “문구점 주 이용객이 학생이란 점을 고려해 술·담배·불량식품은 들여놓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모나미가 알로달로를 론칭한 것은 편의점에서 문구를 사는 청소년층을 붙잡기 위해서다. 자체 설문 결과 학생·학부모가 편의점을 방문하는 이유로 ‘간편한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서’를 가장 많이 꼽자 시너지를 내기 위해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대형마트·백화점·대형서점이 자체 문구 코너와 PB(자체브랜드) 제품을 확대하면서 설 곳이 좁아져 새로운 자체 유통망을 찾은 측면도 있다.

 조창현 모나미 마케팅 담당 과장은 “철저하게 청소년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했다”며 “식품·음료 등 카테고리별로 상품기획자(MD)를 두고 철마다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상품 구성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나미는 2007년 사무 용품점 ‘모나미 스테이션’을 통해 문구 유통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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