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ce ⑨ 신사동 ‘더 반 베이크 스튜디오&카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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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지겹고 디저트 카페는 허전하다면 ‘베이크 스튜디오’는 어떠신지. 지난달 18일 문을 연 ‘더 반 베이크 스튜디오&카페’는 빵집은 빵집인데 차원이 다른 빵집이다. 빵에 들어가는 재료를 엄선하고, 연구하고 개발해 빵과 과자를 내놓는 빵집이다. 그래서 베이크 스튜디오다.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한쪽 벽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밀가루를 반죽하고, 오븐에서 빵을 꺼내는 파티시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빵에 들어가는 온갖 재료와 모든 제조 과정이 고스란히 공개되는 것이다.

 사실 빵집에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은 그날 구운 빵에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크루아상은 버터의 고소한 맛이 진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팽오 쇼콜라에는 진한 초콜릿 크림이 가득 들어 있다. 커피나 차와 함께 스파클링 와인도 파는데, 샌드위치류는 물론이고 바게트·캄파뉴 같은 담백한 빵과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매달 나오는 특별 메뉴는 이 빵집의 내공과 학구열의 소산이다. 이달의 메뉴는 일본 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에 나오는 케이크. 오는 31일까지 영화에 등장했던 르나르(캐러멜 무스 케이크)·카시스 프로마쥬(카시스와 치즈가 들어간 무스 케이크)·프래잘리아(딸기 생크림 쇼트 케이크)를 재현해 판매한다.

 ‘더 반 베이크 스튜디오&카페’는 빵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구수한 빵 냄새를 맡으며 새로 나온 메뉴를 구경하거나 자유롭게 제과·제빵 관련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조만간 국내외 제과·제빵 전문가와 함께 세미나도 연다. 앞으로는 빵집과 베이크 스튜디오는 구분해서 부를 일이다.

 윤서현 기자

● 더 반 베이커리 스튜디오&카페 팽오 쇼콜라 2500원, 크루아상 2000원, 더 반 바게트 (대)3000원·(소)1700원, 케이크류 5500~6000원. 토요 브런치 타임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만5000~2만원. 영업시간 월~금 오전 8시30분~오후 7시, 토 오전 10시~오후 6시(일 휴무). 서울 신사동 634-1 포도플라자 4층. 02-6912-7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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