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회장등 3명 집에서 흉기찔려 숨져

중앙일보

입력

기업체 회장 부부와 파출부 등 3명이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경찰이 수사중이다.

8일 오후 6시쯤 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 정진태 (76.鄭鎭太.경남 양산군 DCM철강 회장)
씨 집에서 鄭씨와 부인 孫호석 (73)
, 파출부 黃태순 (50)
씨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鄭씨의 숙모 金경순 (75.부산시 반여동)
씨는 중태다.

鄭씨의 둘째 아들 (44)
은 "주말을 맞아 아버지 집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어 무인 도난방지시스템 업체 직원을 불러 집에 들어가보니 아버지와 어머니, 파출부와 숙모 할머니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 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안방 철제금고가 열려져 있고 여러 방을 뒤진 흔적이 있었다.

또 방과 거실에는 범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자국도 발견됐으며 피해자들이 반항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반항능력이 없는 노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점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수사 결과 2백30여 평 크기인 3층짜리 鄭씨 집에는 도난방지시스템업체의 열감지장치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모두 해제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 집의 도난방지시스템이 이날 오전 6시 9분쯤 고객비빌번호에 의해 작동을 멈췄기 때문에 鄭씨측이 비용 절감을 위해 아침이 되자 도난방지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鄭씨 등은 대낮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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