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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핑 퍼터클럽 발명가 카스텐 솔하임 사망

중앙일보

입력

골프용품의 선구자이자 ‘핑’(Ping) 퍼터와 클럽 발명가인 카스텐 솔하임이 지병인 ‘파킨슨씨 병’을 이기지 못하고 16일 8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카스텐사 설립자로서 핑 골프클럽을 개발해낸 솔하임은 세계 최초로 헤드주위 무게 분산 기술을 개발해 냈으며 최고 역작으로 손꼽히는 각종 퍼터는 전세계 프로골프대회에서 무려 1,800여회나 우승 퍼팅을 이끌어 내는 등 그가 골프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골프경력이 15년 이상된 한인이라면 한번쯤은 핑 제품을 사용해봤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그의 개발품들은 전세계 골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비록 최근에는 캘러웨이, 테일러 메이드, 타이틀리스트와 각종 일본 제품에 밀려 명성이 떨어졌지만 솔하임이 현대골프에 미친 영향이 엄청났기에 세계 골프계는 그의 사망소식에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캘러웨이사 일라이 캘러웨이 회장은 “그는 골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길을 닦은 위대한 개척자였다. 그로 인해 기존의 골프클럽의 디자인은 모두 땅에 묻혔으며 새로운 개념이 정립될 수 있었다 ”고 솔하임의 죽음을 애도했다.

미국 PGA협회 켄 린지 회장도 “골프산업에 카스텐 솔하임 만큼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그는 업적은 위대한 것이었다.

그는 인기 높은 PGA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여성골프에서도 라이더컵과 같은 지역대항전을 후원해 결국 오늘날 솔하임컵이 탄생할 수 있었다.

1911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시애틀로 이주한 솔하임은 본래 기계공학자였으나 37살때 처음으로 퍼터를 개발하면서 골프용품산업에 뛰어들었다.

클럽 헤드와 샤프트 각도가 거의 L자를 이루는 로브웨지도 솔하임의 아이디어였으며 요즘 대중적 스타일의 클럽이 모두 솔하임의 발명품을 모태로 하고 있다.

그의 ‘핑 아이 2’클럽은 다른 각도를 지닌 5종류로 만들어져 대량생산품이면서도 세미커스텀메이드와 같은 효과를 지닌 가히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앤서’ ‘핑 징’ 등 퍼터와 ‘핑 아이 2’클럽의 아버지 카스텐 솔하임. 이 위대한 이름은 골프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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