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행정부 MS소송 조사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 과정에서 법무부측의 과잉대응이 있었는지를 의회 차원에서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가 "이 문제를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공화당측이 행정부의 소송으로 세계경제가 혼란에 빠졌다고 비난하면서 MS 소송건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과 연계시키려는 계획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화당 대변인을 맡고있는 J.C. 와츠 의원은 "나스닥 시장의폭락세는 클린턴-고어 행정부가 민간부문에 개입한데 따라 초래된 직접적인 결과"라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와츠 의원은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MS에 대한 반독점위반 소송을 진행하면서사용한 비용과 인력동원 내역을 밝히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한편 2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행정부측의 과잉행동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로트 위원장이 프레드 톰슨 의원이나 존 매케인 의원이 법무부의 소송전략과 이번 소송이 신경제에 미친 영향 등에 관한 청문회를 주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헨리 하이드 법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미 법무부의 MS 대책 책임자인 조엘 클라인에게 내주 중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도록 요청했으며 MS 소송건이 주요 의제로다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빌 게이츠 MS 회장은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톰 데이비스 의원과의 면담에서 민주당에 선거자금을 기부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저널을 전했다.

MS는 이번 선거에 지금까지 126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냈으며 이 중 54%가 민주당측에 기부된 것으로 집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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