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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동의 중국世說]항모시대 중국 군사전략과 군장비 현대화(1)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월10일 중국은 "찬란한 태양이 떴다"면서 13억 인구가 대양해군을 상징하는 항모 "바랴그" 호의 대련항 출항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이때 지구 한편에서는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응전의 축포"인양 창공에 불을 뿜었다. 일본과 대만국민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핵무장과 항모 건조의 필요성을 목청 높여 외치기도 했다.

이제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와 항모, 위성요격의 우주전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초군사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북한의 핵무기와 중국의 항모시대에 살아야 하는 우리로서는 위축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 기회에 새로운 군사 자이언트 중국군의 전략과 전력은 어떠한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의 분석내용과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중국군 전략 개요

2011.3. 미국 펜타곤(pentagon)이 의회에 제출한 "중국의 군사동향에 관한 연례보고서(Military and Security Developments Involving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는 "중국군은 현재 전문 직업화, 훈련개선, 통합연습의 강화, 현대적 무기의 조달 및 개발 가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군 개혁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어서 동 보고서는 " 중국군은 대만관리를 가장 중시하는 가운데 2020년까지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적 全지구적인 영역을 목표로 전력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군의 치열한 개혁의지가 잘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1991년 걸프전과 미국의 대 이락크 전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 쇼크의 반작용으로서 중국은 안보환경과 현대전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통합적 적극방어"개념에 기반을 두고 소위 "신시기국가군사전략방침(新時期國家軍事戰略方針)"을 세워(2004년 개정) 육, 해, 공 전 방위 전력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동 군사전략방침에 의하면, 중국군의 기본 전략은 " 정보화 조건하에 국지전에서 승리하는 전력을 구축한다."는 독트린 주도형의 장기적인 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동 지침은 비대칭 전 및 통합공동작전(integrated joint operation)능력배양과 더불어 군사투쟁과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문화적, 법적 분야 간 긴밀한 연계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대외적 의미로는 "억제를 보장하고,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파워의 다양한 수단을 통합해야한다"며 국가 간 분쟁방지를 명분으로 한 대외 전력투사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중국군은 현대전에 있어 불가결한 통합공동작전 능력구축에 전력하고 있으나, 사령관급 지휘관들이 통합된 환경 하에서의 훈련과 작전경험이 적고, 타 군종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많은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국방백서'는 " 중국 군사력 건설의 주요 목표는 해양, 우주, 전자공간의 안전을 유지하는 능력 배양" 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공간과 사이버 공간도 포함한 전 방위적 전투 공간 확보를 위해 군사, 비군사적인 모든 수단을 활용하는 추세이다. 또한 자신들의 정보보호를 위해 적대자의 정보구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거부와 기만(denial and deception)을 포함하는 전자전과 정보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보다 선진적인 전자전 시스템, 대우주 무기, 컴퓨터 네트워크 작전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중국 고위층들의 공통된 인식에 기반을 둔다.

육군 전력
인민해방군은 약 125만 명의 육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약 40만 명이 대만과 대치한 3군에 주둔하고 있다. 100만 명의 민병대가 있고, 전차, 장갑차, 각종 화포 개량에 주력하는 가운데 특히 99식 제3세대 주력전차, 신세대 수륙양용 공격전차, 200-400미리의 다연장로켓발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육상 전 전력은 국경의 방위, 국내안정 확보, 지역에의 힘의 투사 등을 임무로 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7개 군구별로 진지전, 기동전, 시가지전, 산악전의 공세작전, 연안방어작전 및 상륙작전을 지향하고 있다. 지금은 보다 공격적 기동지향적인 군사력으로 전환하고 있다. 2008년도 중국 국방백서는 육상전력을 "지역 방위형으로부터 전역 기동형"으로 이행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즉 부대를 소형화 모듈화, 다기능화 하고 공지일체(空地一體), 장거리 기동, 신속한 돌파공격과 특수작전 수행능력 배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군의 개혁은 러시아의 교리와 미군의 군사전술을 모델로 하고 있다

해군 전력

약 23만 명으로 추산되는 해군은 국가주권 방위, 영해의 피침에 대한 반격, 해양권리 보호의 임무 하에 해상 봉쇄, 대해상교통로 확보, 해대지(海對地) 공격(maritime-land attack), 대함(對艦), 해상수송방호, 해군기지 방위라는 6종류의 작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제일 중요한 초점은 대만을 위요한 미군과의 분쟁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작전 및 전력증강이다.

해군은 중국해역을 넘어 작전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핵추진잠수함과 같은 플랫폼에 투자를 증대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주력 전투함, 잠수함, 수륙양용 전함도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전투함 75척, 잠수함 60척 이상, 중대형 수륙 양용함 55척, 연안 미사일 초계정 85척을 보유하고 있다.

1993-2002년 사이 러시아로부터 키로급 SS를 12척 구입했고, 이들은 사정거리 180키로의 순항미사일 SS-N-27을 탑재하고 있다. 90년대 후반기 러시아의 지원으로 상(商)급 잠수함을 자체 개발했고, 2004년 개발한 진(晉)급 탄도미사일 원자력 잠수함(SSBN)은 사거리 8천키로 이상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JL-2(거랑(巨浪)-2)"을 탑재한다. 2004년 진수한 元급 SS는 장기간 잠항이 가능한 AIP(비대기 의존 추진)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장래에는 개발중인 순항미사일 CH-SS-NX-13이 완성될 것이다. 최근에는 항모 "바랴그"호가 시험항해중이며, 2020년 까지는 상해부근의 장흥도(長興島)에서 자체 기술로 건조되는 항모 2척이 완성되면 명실공이 미국에 버금가는 막강 해군력을 갖게 된다.

중국의 항모시대에는 우리의 황해가 중국의 내해가 되어 한반도가 모두 이 항모의 작전반경에 들어가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다음에는 중국의 공군전력과 우주전 대비, 중국군전력강화에 대한 미, 일 등의 대응동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한형동 산둥성 칭다오대학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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