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리눅스 6.2 베타 '인기만점'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6일 한 리눅스 업체의 파일서버가 멈추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접속 이용자가 한날에 몰렸기 때문에 일어났다. ㈜앨릭스(ALLIX)가 자사가 개발한 첫 번째 리눅스 운영체제 ‘앨릭스 리눅스 6.2 베타’를 일반에 무료 배포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자 이 날 제품을 내려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파일 서버에 접근하면서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서버가 멈춰버린 것이다.

지난 해 12월 7일,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나모인터랙티브 등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공동투자로 설립된 앨릭스는 3개월만에 만든 제품으로 아직 정식제품은 아니지만 깔기 쉽고 여러 응용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베타판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국내의 리눅스 제품으로는 처음이다.

앨릭스의 관계자는 ''그동안 어려운 운영체제, 마니아들을 위한 운영체제로 알려진 리눅스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는 한편, 리눅스를 데스크탑 PC의 운영체제로 실용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초보자도 PC에서 쉽게 깔고,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앨릭스 리눅스 6.2''는 그래픽 환경으로 깔 수 있도록 구성되고,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을 나누는 것이 어려워 리눅스 깔기를 주저해온 이용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래니시(Ranish) 파티션 매니저를 채택했고 응용 프로그램들의 한글화에 신경쓴 제품이다.
무엇보다 리눅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폰트와 출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스템이 개발한 리눅스용 상용 폰트 10종을 사서 제품에 적용했다.

한글 넷스케이프4.72가 들어 있고 한글 입출력기 ''ami'', 리눅스의 포토샵으로 불리는 그래픽 프로그램 ''GIMP1.2'', 멀티미디어 MP3 제작기와 플레이어, Wav 연주기, MPEG/AVI/MOV 등 동영상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등 갖가지 응용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앨릭스 리눅스 6.2베타''는 앨릭스의 홈페이지(www.allix.com)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이 홈페이지에서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다.

한편 일부 리눅스를 깔아 본 이용자들은 안정성이나 일부 응용 프로그램의 오류 등을 지적하고 있다. 앨릭스는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베타'' 버전으로 일부 안정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고 앨릭스에서 팔게될 상용제품들은 들어가 있지 않아 앞으로 나올 제품에 대한 맛보기 판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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