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어깨에 무거운 가방 메는 시간 늘어났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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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 이민희(38·송파구 석촌동)씨는 며칠 전 여름 캠핑을 다녀 온 후 허리와 어깨가 결리는 통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가족과 함께 2박 3일간 다녀온 강원도 여행에 경비를 줄여보고자 이것저것 짐을 챙겨갔던 것이 이유였다. 여행하는 동안 가족들이 가방을 번갈아 가며 들어주긴 했으나 힘에 부쳤다. 이 씨는 “가방을 쇼퍼백(한쪽 어깨에 메는 큰 사이즈 가방)으로 챙긴 게 잘못이었던 거 같다”며 “큰 사이즈의 쇼퍼백은 많은 물건을 다 담기엔 좋으나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다 보니 어깨가 아프고 물건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요즘은 주부들뿐 아니라 일반 여성들도 가방을 메는데 따른 어깨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최근 큰 사이즈의 쇼퍼백이 유행하면서 여성들이 무거운 가방을 한 쪽 어깨에 메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즐기고자 쇼퍼백을 드는 것은 좋은데 백 안에 화장품, 위생용품, 생수나 음료수병, 책 등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품들에다 오며 가며 쇼핑한 물건들까지 모두 들어가면서 어깨를 압박하는 것. 여기에다 쇼퍼백은 수납 공간이 따로 없이 통으로 된 경우가 많아 작은 열쇠나 MP3 등을 찾을 때면 가방 전체를 뒤집어서 찾아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물건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에게 한 쪽 어깨에 메는 형태의 가방은 몸에 무리가 크다. 학생들 역시 책과 참고서 등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늘 가방이 무겁다. 이럴 때는 무게를 고루 분배시킬 수 있는 가방이 좋다.

 아메리백은 몸이 받는 부담을 줄여 건강까지 챙겨주는 가방이다. 아메리백의 핵심라인인 HBB(Healthy Back Bag)는 미국 의사 부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1987년 가핀(Gaffin)부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방 때문에 척추 및 골반질환으로 고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인체의 척추와 가장 어울리는 물방울 모양의 가방인 아메리백을 고안하게 됐다. 현재 미국·유럽 등의 30여 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며 한국에는 2010년 론칭했다.

 척추 전문가 크리스 피카드(영국척추협회)는 “물방울 모양의 아메리백은 등 전체를 안는 형태로 어깨와 등, 목에 주는 무게 부담을 덜어준다”며 “일반 백들의 경우 몸의 일부에 무게가 쏠리는 반면 아메리백은 자연스럽게 등에 밀착돼 몸의 피로감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물방울 모양이 특징인 아메리백은 목 어깨 등 허리 골반으로 이어지는 몸의 S라인을 따라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됐다. 이런 형태는 가방을 멨을 때 몸을 감싸줘 몸이 받는 부담을 덜어준다. 미국에서는 1995년 인체공학적디자인으로 특허를 받았다.

 그러나 아메리백 역시 메는 끈은 하나이다. 양쪽 어깨에 메는 끈이 두 개인 가방만큼 어깨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을까. 크리스는 “영국 척추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양쪽으로 메는 백팩보다 아메리백이 훨씬 무게 분산을 용이하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메리백은 수납 공간도 특색 있다. 가방 내부에 10개나 되는 멀티 포켓이 있는데 가방의 무게를 여러 방향으로 나눠준다. 가벼운 MP3부터 무게 있는 넷북은 물론 물병, 수첩, 펜 등 다양한 크기의 소지품을 넣을 수 있다. 가방을 멘 채로 손을 가방에 넣어 물건을 바로 찾을 수도 있다. 외부 포켓은 4개로 이뤄졌는데 각기 모양이 달라 어떤 물건이 어디 들어있는지 쉽게 기억할 수 있다. 4개의 수납 공간에 물건을 나눠 담아 자연스럽게 가방의 무게도 분산시킬 수 있다.

 물방울 모양의 독특한 다자인은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해도 제격이다. 색상이 다양하고 소재도 가죽·면·양모 등 여러 가지라 선택의 폭도 넓다.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여러 스타일에도 어울린다. 아주 작은 크기의 바글렛부터 빅백까지 크기도 다양해 남성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빅백은 수납공간이 넓어 여행용 가방이나 베이비 백으로도 좋다.

<이보람 기자 boram85@joongang.co.kr 사진="아메리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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