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미녀는 타고난 이기주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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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남·미녀일수록 자기 이익에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성품을 타고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산티아고 산체스 파제스 교수와 스페인 마드리드자치대의 엔리케 투리에가노 교수 공동연구팀이 ‘죄수의 딜레마’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14일 보도했다. ‘죄수의 딜레마’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양식을 실험하는 게임이론이다. 2명의 공범이 격리돼 신문을 받는 상황에서 서로 믿고 묵비권을 행사해 같이 낮은 형량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을 배신하고 자백해 혼자만 감형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실험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두 가지 입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참가자들의 얼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미인이라고 인식되는 좌우 얼굴이 대칭을 이룬 사람일수록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진화의 원리를 들었다. 인간은 잠재의식적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는 육체를 건강함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대칭형 얼굴에서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칭형 얼굴을 지닌 사람들은 외모가 매력적이며,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자기 만족도가 높아 타인의 협조나 도움을 구할 필요성을 덜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성이 수천 년의 진화 과정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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