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젊은 남녀, 요즘 데이트 명소로 이곳 뜬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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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최근 북한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커피를 파는 찻집이 각광받고 있다. 중국산이나 한국산 커피믹스로 탄 커피를 주로 파는 곳이다.

12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평양과 신의주, 원산 등에 커피를 파는 찻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 요즘은 함흥과 청진, 혜산 등 북쪽 지역에도 잇따라 생기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중국인이나 규모가 큰 상인들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자주 오지만 젊은층도 연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사람들이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사람들은 젊은애들의 연애 장소로 '즉석만남 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차나 커피를 즐기는 이들은 간부 등 극소수였다. 일반 주민들은 여름철 설탕물로 만든 '냉차'정도만 간간히 마셨다. 그러다 2000년 중반 이후 중국을 통해 '커피믹스'가 들어오기 시작, 장마당에 유통되면서 일반 주민들도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산 커피는 한잔에 500원, 한국산 커피는 800원에 팔리고 있다. 쌀 1kg이 2300원 선임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그러나 찻집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한국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런 찻집을 보면서 '커피숍 아니냐, 우리나라도 이제는 남조선을 닮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지만 커피 세 잔이 쌀 1kg와 맞먹어 나이 많은 사람들은 부담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찻집을 연 주민들은 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한국산 커피를 판매하고 중학생들의 연애장소라는 제보가 들어가면 없애라고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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