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축하 홈런 22발 '폭죽'

중앙일보

입력

"가자! 홈런이 쏟아지는 녹색 그라운드로!"

새 천년 프로야구 첫날, 프로야구 4개 구장에는 역대 개막전 최다관중이 몰렸고 선수들은 개막일 최다홈런은 물론 역대 하루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22개)을 세우며 팬들의 갈증을 깨끗하게 씻어줬다.

3만5백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에서는 '팔색조' 조계현의 부활투와 장원진의 결승타, 지난해 구원왕 진필중의 깔끔한 마무리가 조화를 이룬 두산이 해태를 2 - 1로 꺾고 기분좋은 첫승을 올렸다.

지난해 삼성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4패만을 기록했던 조계현은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고 7과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해태 타선을 막아내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0의 균형을 이루던 경기는 8회초 해태가 정성훈의 2루타와 홍세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면서 균형을 깼다.

그러나 두산은 8회말 해태 구원투수 곽채진을 두들겨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8회말 홍성흔의 우전안타와 최훈재의 볼넷, 김민호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정수근이 내야땅볼로 물러났으나 장원진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뿜어 전세를 2 - 1로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9회초 철벽 마무리 진필중을 투입,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개막전 최고 승률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전 "최근 독감으로 컨디션이 안좋다" 고 걱정을 늘어놨던 조계현은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가라앉는 변화구로 절묘하게 코너를 찔러 올시즌 두자리 승수를 예고했다.

대전에서는 현대의 화끈한 홈런파티가 벌어졌다.

현대의 외국인 선수 토머스 퀸란은 1회 3점, 5회 1점, 7회 2점홈런을 차례로 터뜨리며 한국에서의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대는 이날 7회초 프로야구 최초로 5타수 연속홈런(박종호-박재홍-윌리엄스 홈런, 심재학 몸맞는공, 퀸란-이숭용 홈런)의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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