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IT벨트' 조성 - 정통부장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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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강남.송파.서초 지역과 경기도의 분당.성남.과천 등을 연결하는 '정보통신기술(IT)벨트' 가 만들어진다.

이들 지역에는 IT전문 대학원 수준의 학원들이 대거 들어서 필요한 우수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중앙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국내 IT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코리아 IT벨트' 를 전략적으로 조성키로 하고 오는 10월까지 관련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최근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서울 강남.서초지역의 테헤란로 일대는 '소프트타운' 으로 특성화하고, 인근 송파지역에 주문형반도체(ASIC)타운이 만들어진다.

ASIC타운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포스코 쌍둥이 빌딩에 관련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계획이다.

또 과천에는 '콘텐츠타운' 을, 성남.분당에는 '하드웨어타운' 을 각각 조성하고, 대전 대덕연구단지는 IT연구타운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서울.경기 일대 및 대덕연구단지 등의 IT타운과 부산.광주.대구.전주.춘천 등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정보산업단지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게 된다.

安장관은 프로젝트 추진 배경에 대해 "서울 테헤란로 일대의 입지난을 완화하고 서울 지역의 노하우 등을 인근지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산함으로써 전국토 차원의 지식정보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재경부.산자부.교육부 등과 협의해 이들 지역에 통신망.장비.통신요금.세제.교육 등과 관련된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 주요 정보통신 업체들의 입주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安장관은 "이달부터 코리아IT벨트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정책을 마련해 오는 10월까지 정보화촉진기본법(제21조)에 근거한 조성계획을 최종 확정한 뒤 바로 관련사업을 추진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세대 개인휴대영상전화(IMT-2000)사업과 관련, 安장관은 "일부에서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연기론이 나오고 있으나 연내 사업자 선정 등 당초 일정대로 추진된다" 고 밝혔다.

사업자 수에 대해서는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할 때 3개 업체 정도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安장관은 또 최근 주요 대도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에만 서비스가 이뤄지는 초고속 인터넷에 대해서는 "투자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연말까지 읍 단위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가입자가 1천만~1천5백만명에 이르면 국민복지 차원에서 기금을 마련해 전국토로 확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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