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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승환,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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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오승환

삼성의 특급 마무리투수 오승환(29)이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최소 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12일 대구 KIA전에서 6-3으로 앞선 8회 초 2사 1루에 등판했다.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과 침착한 걸음걸이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고는 특유의 ‘돌직구’를 뿌려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9회에는 김상훈을 삼진, 이종범을 3루 땅볼, 이현곤을 1루 직선타로 막아냈다. 시즌 35번째이자 개인 통산 200번째 세이브. 7-3 승리를 확정하자 대구구장에는 대기록을 축하하는 폭죽이 터졌다.

 타선 지원도 화끈했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는 0-1로 뒤진 2회 KIA 윤석민으로부터 중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꼭 한 달 만에 터진 홈런. 이어 최형우는 1-2로 다시 뒤진 4회에도 좌월 솔로홈런을 토해냈다.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홈런 선두 이대호(롯데·22개)를 바짝 뒤쫓았다.

 삼성이 2-3으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는 김상수가 좌익선상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5-3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KIA를 3경기 차로 밀어내고 독주체제를 갖췄다.

 승리를 마무리한 오승환은 1999년 김용수(전 LG), 2007년 구대성(전 한화)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200세이브를 기록했다. 만 29세 28일의 나이, 프로 334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하면서 구대성이 갖고 있던 최연소(37세 11개월 12일) 최소 경기(432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오승환의 최소 경기 세이브 페이스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르다. 일본 프로야구의 사사키 가즈히로가 370경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조너선 파펠본이 359경기 만에 200세이브를 달성해 각각 일본·미국의 최소경기 기록을 갖고 있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했을 때부터 빠른 공과 강한 심장을 앞세운 특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그해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올랐고, 2006년엔 아시아 최고 기록인 시즌 47세이브를 기록했다. 2007년 9월 18일 KIA전에서는 통산 180경기 만에 100세이브를 올리는 등 세이브에 관한 모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올해도 SK 정대현(13세이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구원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대구=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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