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육상 유망주도 ‘쇼핑 폭동’ … 충격의 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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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육상 유망주인 첼시 이브스가 런던 폭동에 가담해 절도를 한 혐의로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영국 폭동 사태에 2012년 런던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기로 한 10대 육상 유망주까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메일 인터넷판은 11일(현지시간) 유망 운동선수이자 성실한 학생이었던 첼시 이브스(18)가 폭동에 가담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브스는 400m 육상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부문에 기여한 공로로 이스트 런던 지역에서 ‘2008년 올해의 젊은 체육인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6000명에 달하는 런던 올림픽 홍보대사(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폭도로 변한 이브스는 TV에서 그를 본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젊은이들의 폭동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영국 정부와 시민들이 응징의 칼을 빼들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폭도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지 못한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체포작전에 들어갔다. 경찰은 장비를 이용해 용의자들의 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이들을 결박해 나오는 장면을 공개했다. 11~12일 이틀 동안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검거됐다. 영국 경찰은 청년들의 난동이 시작된 6일부터 1500명 이상을 체포해 그중 460여 명을 기소했다.

 영국 경찰의 주무기는 폐쇄회로TV(CCTV) 화면이다. 경찰은 현장 부근의 CCTV로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최첨단 얼굴 인식 프로그램까지 동원해 영상 속 인물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주동자급 수십 명의 얼굴은 언론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영국은 CCTV의 천국이다. 2009년 기준으로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기기의 수가 428만5000대로 집계됐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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