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98년 제소된후 불리한 증언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MS에 대한 독점 시비는 1991년 미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계기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결정적으로 불이 붙은 것은 98년 5월 18일 미 법무부와 19개 주정부가 공동으로 MS를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면서부터다.

이후 1년반 동안 MS측에 불리한 증언들이 꼬리를 물었다.

현재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합병된 넷스케이프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박스데일은 "MS가 웹브라우저 시장을 내주지 않으면 넷스케이프를 무너뜨리고 말겠다고 위협했다" 고 폭로했다.

IBM도 "MS가 경쟁사 소프트웨어를 채택하지 말도록 수차례 협박했다" 고 증언했다.

99년 11월 5일 미 연방지법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는 "MS가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에서 독점력을 행사하고 있음이 인정된다" 는 독점 판정을 내렸다.

이 판정은 그동안 제시된 증거에 대한 법원의 사실 판단일 뿐이지만 이로 인해 저울추는 MS의 반대편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향후 연방지법이 판결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 것인지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MS는 올 1월 13일 빌 게이츠 회장이 경영권을 스티브 발머 사장에게 넘기는 등 유화 제스처와 함께 정부측과의 화해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MS는 협상과정에서 ▶운영체제인 윈도에서 웹 브라우저를 분리하고▶윈도 구입자를 위해 일괄가격 시스템을 도입하며 ▶윈도 운영체제의 소스 코드를 공개,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윈도에 기반한 제품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급기야 중재역을 맡은 빌 포스너 판사는 지난 1일 중재 실패를 선언했다.

이후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MS는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을 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