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00선마저 붕괴

중앙일보

입력

4일 코스닥시장이 닷새 연속 하락해 지수 2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도 16포인트 이상 빠졌다.

미국 나스닥 주가가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보인 데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등 성장주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달과 다음달 중에 5조원에 달하는 유.무상 증자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꺾어놓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은 급락세로 출발한 후 오후 한 때 17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일부 종목에서는 투매양상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장 끝 무렵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이 줄어 들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5.36%)하락한 193.47로 마감됐다.

190대의 코스닥지수는 지난 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상승 종목은 79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하한가 1백61개를 포함해 3백66개에 달함으로써 불안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거래소시장은 외국인들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1만5천원).SK텔레콤(-19만9천원)등 대형 우량주들이 내림세로 돌아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폭락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반독점법 위반 판결과 이에 따른 나스닥 지수 폭락세가 가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 팀장은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는 185, 중기적으로는 전저점(1월 28일 178) 부근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며 "선거가 끝난 뒤인 4월 셋째 주부터는 일시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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