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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전환 젖소 '보람이'도 구제역 걸려

중앙일보

입력

충남 홍성에 수포성 가축질병(의사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안면도에서 형질전환 젖소 `보람이''를 연구하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소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복성해)에 따르면 생명연은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두산 안면목장에서 인간 유전자인 락토페린 성분을 지닌 형질전환 젖소 ''보람이'' 등 젖소 500마리를 실험용으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경기도 파주의 구제역 파문에 이어 최근에는 충남 홍성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수포성 질병이 발생하면서 이곳에서 10㎞ 남짓 떨어진 안면목장에도 이 질병의 전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람이를 탄생시킨 생명연 이경광 박사팀은 이날 오전 안면목장을 급히 방문, 목장 관계자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내일까지 서울대 이창우박사와 함께 이틀에 걸쳐 수포성 질병 감염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두산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형질전환 젖소는 보람이 Ⅰ,Ⅱ와 암놈 2마리,수놈 1마리 등 모두 5마리로 만약 이들 젖소에 수포성 질병이 감염되면 이제까지의 형질전환 젖소 연구는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연구에도 큰 영향을 끼칠수 있다.

이 박사는 "파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부터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 왔지만 이번에는 목장과 인접한 홍성에서 수포성 질병이 발견돼 보람이 등의 감염여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도 실험이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틀 동안 보람이 등을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철저히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질전환 젖소 보람이는 생명연, 카이스트가 ㈜두산농산과 함께 모유 성분(락토페린)을 가진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수정란 동결법을 통해 지난 96년말 탄생시킨 것으로 생명연은 이 연구를 위해 지난 92년부터 지금까지 50억여원을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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