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전원주택 신축 활발

중앙일보

입력

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고기리 일대에서 전원주택 신축이 한창이다.
이곳은 수도권 최고의 전원주택 입지로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된서리를 맞아 개발이 중단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가 나아지고 전원주택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건축공사를 다시 시작하는 현장들이 크게 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95년 이후 고기리 일대에서 단독주택 건축 허가를 받은 곳은 7백여 필지로 지금까지 1백여 필지에서 전원주택이 들어섰다.
나머지 6백여 필지가 토목공사 중이거나 신축 대기 중이어서 몇 년 후 일대가 전원주택촌으로 바뀔 전망이다.

준농림지를 형질변경해 대지로 바꾼 곳은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한다.
필지당 1백50~3백평이 대부분이며 건축비는 평당 3백만~3백50만원선.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한 전원주택의 경우 대지 3백평에 건평 1백평으로 원가만 7억원 정도가 들어갔다.
매매가도 7억원에 나왔으나 찾는 발걸음은 많지 않다고 일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현재 분양 중인 단지형 전원주택지의 경우 한우리 마을은 토목공사를 끝낸 땅값이 평당 1백만~1백10만원이며 건축은 본인이 하든 맡기든 선택할 수 있다.
인근 햇빛마을도 평당 1백만원에 필지당 2백2~2백90여 평짜리 12필지를 분양 중이다.

건폐율이 20%에 불과해 최소 1백50평은 분양받아야 바닥면적 30평을 확보할 수 있다.

영진종합개발 이병혁 사장은 "주택을 필요 이상으로 크게 지으면 나중에 팔 때 어려움을 겪는다" 며 "자신이 필요한 공간만큼만 짓고 정원을 넓게 가꿔야 매매가 잘 된다" 고 말했다.

다만 고기리 일대는 이미 카페.음식점 등이 난립해 있는데다 전원주택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다소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입도로가 폭 4m로 좁아 불편을 겪고 있으나 8차선으로 확장계획이 잡혀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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