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뉴스] 핸드폰 할인요금 '함정' 많다

중앙일보

입력

한달 요금 상한선이 2만원으로 정해진 '011TTL스쿨요금' 핸드폰을 딸에게 사준 주부 정모(44.서울 중랑구 면목동)씨는 최근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2만원 어치 이상 사용하면 자동으로 통화가 정지된다는 회사측 말에 안심했는데 고지서에 적힌 휴대폰 요금은 5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700서비스 이용 요금은 상한선 2만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딸이 발신 정지된 핸드폰으로 각종 700서비스를 대거 이용한 게 원인이었다.

이같은 사정은 017의 '아이니 요금' 도 마찬가지. 통화 한도를 다 써 발신이 제한되더라도 700서비스 등 각종 유료 부가서비스를 그대로 쓸 수 있어 상한선보다 많은 요금이 나올 수 있다.

휴대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할인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값이 싼 만큼 불편하고, 언뜻 싸 보여도 사용상 제한이 많아 실제 내는 요금은 표준요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선보인 011의 센스요금은 토.일.공휴일 사용 요금이 10초당 17원이지만 평일에는 할인 시간대가 너무 짧고(오후10시~자정, 오전6~8시) 그외 시간엔 34원이나 된다.

018 라이트 요금이나 017 다이어트 요금, 016라이트 요금, 019 슬림 등은 기본요금이 적은 대신 통화 요금은 10초당 35~39원으로 비싸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전체 이용요금이 표준요금보다 늘어나게 된다.

가입비나 기본요금을 전혀 낼 필요가 없이 1.2.3.5만원권 선불카드를 사서 전화를 걸면 된다고 광고하는 '019예스 서비스' 는 사용기간이 30~1백20일로 한정돼 있는 데다 10초당 통화요금이 표준요금의 두 배 수준인 65원으로 비싸다.

한 달 통화시간이 70분 이상일 경우 기존 요금체계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PC통신의 이동통신 이용자 모임 게시판에는 할인지역에서 전화를 걸었는데도 나중에 확인해 보니 할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불만도 종종 올라온다.

총통화시간만 핸드폰에 표시되고 시간대별로 자신이 무료통화한 시간을 회사측에서 알려주지 않아 일일이 기록해 놓지 않을 경우 자칫 무료통화 한도를 넘어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대해 휴대폰 업체 관계자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할인요금을 내놓고 있다" 며 "자신의 통화습관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통화요금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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